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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어느 때보다 유난히 더운 올 삼복더위, 가만히 있어도 숨이 탁탁 막힌다.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자칫 건강을 잃기 쉬운 날씨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땡볕에서 외치는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내발길을 잡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과일과 야채를 파는 신호등 옆 상점은 검게 그을린 대여섯 청년들로 언제나 활기차다. 유통과정을 줄였는지 다른데보다 물건을 싸게 파는 그곳은 늘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분주히 물건을 담는 청년들과 계산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손님들, 싼 값을 알리기 위해 목청을 뽑아대느라 핏대가 오른 목과 목욕을 해도 될만큼 쉼 없이 떨어지는 땀방울은 그야말로 삶의 현장 그 자체이다. 내가 보기엔 열악하고 고된 일터에서 그들은 좀체 화를 내는 일도 없다.

  몸으로 부딪쳐 노력한 만큼 얻으면서 손님들에게 항상 밝게 대하는 그들을 보면 나는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아주 가끔, 일 년에 한 두 차례씩 뱃속 편하게 여행을 다니는, 주저 없이 아이들을 유학 보낼 수 있는 친구를 보며 가슴을 앓는 나는 한 없이 부끄러워진다.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더 나은 삶을 욕심내는 나약한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나이도 한참 젊은데, 쉬운 일터도 아닌데, 늘 웃으면서 일하는 그들의 어깨에서 뿜어내는 힘이 전해진다. 자신의 위치에서 항상 즐겁고 성실하게 산다는 건 얼마나 쉽고도 어려운 일인가!!

  이제 이 더위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각자의 일터에서 유난히 힘들었던 이 여름을 무사히 보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쳐주고 싶다.

명예기자 홍미식

등록일 : 2010.08.20조회수 :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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